서창록 교수 "그래도 나아간다는 믿음"


인권의식이 높아지면 내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인권 향상 과정에서 사회 갈등은 필연이다. “궁극적으로는 남의 생각과 권리도 배려하는 쪽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게 유엔 인권위원인 서창록 고려대 교수의 바람이다. 그 희망을 담아 그래도 나아간다는 믿음을 썼다. 표현의 자유, 노키즈존, 기후변화 등 인권을 둘러싼 36가지 이야기를 국제 인권학자의 시선에서 차분히 설명한다.

 

반일 감정같은 민감한 이슈도 보편적 인권의 잣대로 평가해 보자고 제안한다. “전쟁 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있었다면 같은 시각에서 모든 사례에 대해 함께 배워야 하죠.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베트남 여성 피해상도 같이 다뤄야 합니다. 민족주의를 초월한 보편적 인권 문제로 다뤄 다시는 이런 참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권 현실은 지난 20년간 눈에 띄게 향상됐지만, 더 나아가야 할 대목은 아직 많다.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최 조사관은 인권 지표를 개발하라고 하면, 숙식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시인의 수와 막춤일망정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춤추는 사람의 숫자를 포함하고 싶다고 했다. 서 교수는 보행자에 길을 양보하는 운전자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작은 배려로 우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행복은 자유다. 배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고 했다.

 

 

[한국일보,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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