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평화무드 젖어 있는 동안, 한국에 대한 北위협 현저히 증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前 외교안보수석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이 남북 평화무드에 젖어있는 동안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비해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이 현저히 증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아닌) 북한이 지난 1년간 미친 듯이 시험발사에 매달렸던 고체연료 단거리 전술미사일에서 온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신형 지대지 전술미사일(KN24), 이스칸데르형 미사일(KN23), 600㎜ 초대형 로켓(KN25미사일), 240㎜ 다연장 로켓의 행진을 보며 더 큰 걱정이 됐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해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무기 세 가지가 시선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A'에 대해 "지난해 10월 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3 SLBM과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북극성-3의 개량형일 수 있으나 시험은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 개발중인 모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열병식 마지막에 등장시킨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천 이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시험발사 한 화성-15보다 긴 새로운 ICBM의 출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성15는 9축 트럭으로 운반하는데 이번에 보여준 ICBM은 11축 트럭에 실려있었다"며 "탄두부의 외형은 언뜻 봤을 때 화성 15와 별로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 개발중인 장거리 미사일로 보인다"며 "탄두중량을 늘리기 위해 화성15보다 연료통의 길이를 늘린 게 아닌가 싶다"고 썼다.

천 이사장은 북한이 선보인 신형 이동식 대공레이더와 관련해 "북한의 방공시스템을 개전초기에 무력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대공레이더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연설에서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과 대비해 보면 누구나 잘 알 수 있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으며 그 발전의 속도를 누구나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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