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내년 국제유가 85~90달러···석유수요 1~2%

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 교수, 장 모네 석좌교수)

 

북해산 Brent유 기준으로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85~90달러로 전망되며 석유수요는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과 2050 탄소중립 정책 영향으로 석유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친환경 바이오연료 사업이 확대될 수밖에 없어 정부도 이에 대한 법과 제도정비,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자원 무기화 현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높은 비중의 에너지 수입국 입장에서는 위협수단이 되고 있는 에너지 수급 및 안보가 더 중요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에너지경제연구원과 대한석유협회가 자원전쟁의 시대, 석유산업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제4‘2022 석유컨퍼런스를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공동 주최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년 차인 석유 컨퍼런스는 국내 민··학 석유 분야 전문가가 모여 국내외 석유산업의 주요 현안 및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에는 러-우 사태로 촉발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국내 석유산업이 사업다각화 등 혁신을 지속하고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국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석유산업의 역할과 앞으로 변화될 에너지 환경에 석유산업이 대응해나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5개 발표와 전문가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석유의 시대가 당분간 견고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미래 탄소중립시대에 지금과 같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친환경 투자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복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장은 IEA, OPEC 등 주요 기관의 발표를 통해 내년 석유 수요는 1~2%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UN 세계 인구전망에 따르면 인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석유탐사 및 개발 투자는 감소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인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를 이끌게 되는 영향 때문이다.


또한 권 센터장은 2023년 국제유가를 올해보다 소폭 낮아진 배럴당 85~90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전망하면서 한국의 석유 비축사업은 물론 EU‘RePowerEU’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신재생석유·가스 등 모든 에너지원의 공급량 증가, 중국의 석유개발 및 비축 능력 확대 등 주요 국가의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소개했다.

 

주요국들은 석유공급 안정을 추구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과 소비 절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자주개발 원유, 비축물량 확보 등으로 에너지 안보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집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본 석유산업 역할과 대응방향 패널토론에서 이재승 고려대 교수는 이제는 한계가 온 석유산업은 우군이 없어 내부적 노력과 규제 등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경제안보의 한 축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에너지원으로서의 석유와 석유산업을 분리해 이원화해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2020년 초반부터 자원안보 차원에서의 대책을 계획하고 준비해 왔는데 산업 측면에서 대응전략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석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기존 정제 능력에 기반한 정유사들의 사업다각화 동향에 대해, 상병인 한양대 교수와 건국대 박기태 교수는 친환경 바이오연료와 CCUS 등 탄소중립 기술의 적용성 및 앞으로의 전망을 발표했다.

 

상병인 한양대 교수는 육상, 해운 항공으로 분류되는 수송섹터 가운데 바이오연료로 대응하는 미래에너지 시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바이오연료가 충분하냐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유기성 폐기물(음식물 및 하수 슬러지, 축산분뇨) 등이 중요한 소스가 될 것 환경오염을 처리하는 동시에 에너지문제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박과 항공유는 국경없는 연료사용과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어 심각한 환경문제가 될 수 있어 전기수소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청정 또는 바이오연료를 활용한 대응 계획을 정부가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박기태 건국대 교수는 친환경 석유산업을 실현하는 핵심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기술 경쟁력이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R&D 및 설비 투자비용에 비해 낮은 기술 수준, 법과 제도 등 미비한 인프라가 존재하지만 유럽과 미국 중심의 재생에너지, 친환경기술 우위를 앞세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철저한 중장기 전략과 과감한 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축사를 통해 에너지가 위협의 수단이 되는 오늘날 자원 무기화가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는 더 큰 과제라며 석유화학으로의 사업다각화 등 정유업계의 자발적·선제적인 노력에 맞춰 정부도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을 비롯한 법·제도 정비,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전문가 간담회 및 업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계속되는 이 시기, 국내 석유산업의 대응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투데이에너지,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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